아주 오래간만에 글을 씁니다. 타자 위에 손을 올리기 직전까지도 마음 한구석에 느껴지던 막연한 두려움이, 자연스레 사라짐을 느낍니다. 사실 글이 쓰고 싶었나 봐요. 여전히 이 메일을 열어준 다정하고 반가운, 얼굴 모르는 이름들에게 말이에요.

안녕하세요! 정말 반갑습니다. 아, 저희가 누구냐면요. 그간 수스슈스라는 이름으로 영감을 전달해왔던 그 사람들입니다. 아주 긴 방학을 잘 보내고 돌아올 채비를 하고 있어요. 그냥 오는 건 아니고요, 매무새를 살피고 다듬었어요. 보다 좋은 모습으로 인사드리려고 열심히 준비를 했답니다.

일단 새로운 이름을 얻었습니다! <그리고 포스트>입니다. 포스트라는 이름처럼, 짧은 글과 그림이 담긴 엽서를 매주 보내드릴게요. 새로운 글쓴이도 있습니다. 네덜란드의 작은 도시에 살고 있는 친구예요. 예솔, 효그, 지인, 그리고 새로운 친구 안유. 네 명이 번갈아가며 매주 수요일마다 엽서를 전달 드릴 예정입니다.

언제나 그랬듯 성심을, 정성스러운 마음을 담아 보내겠습니다. 그럼 2월 14일에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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