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란색 티셔츠를 입고 출근했던 어느 월요일, ‘이번 주 매일 다른 색으로 입어봐야지!’라며 스스로와 약속을 했어요. 사소한 행동도 조금 더 특별해지는 기분이 들어서 이렇게 뜬금없이 의미 부여하는 걸 좋아하거든요. 일정에 맞춰 대략적인 팔레트를 짜놓고 매일 저녁 옷을 고르는 재미가 쏠쏠했어요. 주말에 다다르니 자연스레 다음 주의 도전을 고민하고 있는 저를 발견했죠.

 그렇게 셀프 주간 미션을 수행한지 4주 차에 접어들었습니다. 주제에 정해진 틀은 없어요. 그냥 일요일 저녁 혹은 월요일 출근길에 퍼뜩 떠오르는 생각을 따릅니다. 첫 주엔 매일 다른 색으로 옷에 포인트 주기 <성공>, 둘째 주엔 매일 연속 1시간씩 책 읽기 (출퇴근 틈새 독서는 인정X) <성공>, 셋째 주엔 자기 전 최소 1시간 동안은 핸드폰 만지지 않기 <실패>. 이번 주엔 지난주에 실패했던 미션을 다시 도전하고 있어요. 

 이 미션에 걸려있는 보상이라고는 뿌듯함뿐이에요. 아, 첫 주엔 ‘알록달록함’을, 둘째 주엔 읽고 있던 책을 빠르게 끝내 ‘궁금증 해소’도 얻었네요. 미션의 성공 기준은 6일 이상 성공, 실패하면 다음 주에 다시 도전해도 되고 그냥 웁스~ 하고 넘겨도 돼요. 아무런 부담감도 없어서 가볍게 즐기기에 딱이랍니다.

 출근길 의식의 흐름에서 시작된 생각 덕분에 반복되는 일상이 더 생기 있고 각인되는 하루하루로 채워지고 있어요. 재밌는 미션이 생각나거든 마구마구 공유해 주세요. 함께하면 더 즐거운 한 주가 되지 않을까요?

2024.04.10

예솔 보냄.  

p.s.

산책하거나 돗자리 펴기 딱 좋은 날씨가 되어가고 있어요. 저는 오늘 일찍 투표하고 동네 한 바퀴 돌아볼 예정입니다. 미세먼지-free 봄이 되길 바라며, 다들 양질의 광합성 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