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그리고 포스트>?

 어느덧 네 명의 <그리고 포스트>가 네 바퀴를 돌았어요. ‘정해진 주제 없이 각자 자유롭게 하고 싶은 이야기를 맘껏 해보자!’라는 취지로 (구) 수스슈스에서 (현) 그리고 포스트로 넘어오며 엽서에 이야기들을 담고 있는데, 자유분방하면서도 각 멤버의 그림과 글에서 풍기는 각자의 색이 느껴지시나요?

 이렇게 다섯 번째 회차에 들어선 지금 - <그리고 포스트>에서 예솔의 색은 뭔지 다시 고민해보기로 했어요. 제 엽서를 모아보면 분명히 어떤 방향성이 있기는 한데 다소 뜬금없고 통일성 없게 느껴지기도 하고, 습관처럼 작업해오다 보니 이 뉴스레터의 목적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본 지 오래되기도 했거든요. 

May my joy spread out to all those I love!

 어렵지 않게 답을 찾았어요. 제가 적고 그려서 부치는 건 행복이었어요! 행복했던 순간들을 차곡차곡 모아 한 움큼씩 나눠줌으로써 나의 행복이 너의 행복이 되길 바라는 마음. 6년 전 생일 역조공 프로젝트를 시작할 때부터 이어져온 삶의 원동력이기도 하죠. 형태는 가지각색이지만 매번 이 마음만큼은 변치 않게 가득 담아 소중한 사람들에게 전하고 있어요. 누군가의 하루에 기쁨이 조금이나마 더 깃들길 바라면서요. 이제 이 '소중한 사람들' 범주에 여러분도 포함되어 엽서의 형태로 행복을 보내게 됐네요.

 반짝이는 조각들, 앞으로도 열심히 만들어 날려볼게요. 작은 미소 정도에만 기여해도 더할 나위 없이 기쁠 거예요. 받은 조각들은 각자 잘 키워 또 사랑하는 이들에게 나눠주세요!

2024.06.12 (수)

with joyful sparkles, 

예솔 보냄. 

p.s. 오늘은 특별히 미안한 마음도 함께 전합니다. 날짜 감각을 잃고 살아가던 저의 불찰로 지난주 <그리고 포스트>가 소리 소문 없이 사라졌거든요. 🥹 한 주 건너뛰었다고 큰일이 나진 않았지만 그래도 그포 멤버들과 구독자분들과의 약속을 저버려서 마음이 편치 않았어요. 이제 정신 똑바로 붙들고 살아볼게요. 잠시 삐끗했지만 앞으로의 주간 수요 알리미는 계속됩니다! 계속 반갑게 맞이해 주실 거죠? 🤍